[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1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포르투갈 최대 은행이 단기 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8% 내린 6672.3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2% 떨어진 9659.1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34% 빠진 4301.2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65% 급락한 3,150.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구제금융을 졸업한 포르투갈 최대 은행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BES)의 단기부채 상환 지연과 주식거래 중단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이날 BES 주가가 17% 폭락하자 거래를 중단시켰다. 리스본 증시의 PSI 지수도 4.1% 떨어져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ES 주가 폭락은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이 전날 단기 부채 상환을 연기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ESI는 지난 5월 회계감사에서 이미 13억유로(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회계 부정이 적발됐다. 외신에 따르면 에스피리토 산토 그룹은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자전환이나 부채 만기 연장 요청 등을 검토 중이다.
이탈리아도 5월 산업생산 지표가 201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증시가 1.4% 하락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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