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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경제위기 우크라이나 살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전문인력 풍부하고 인건비 저렴해…매년 30% 성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가 동유럽 정보기술(IT) 최강국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옛 소련 시절 군수·항공·기술 산업이 빠르게 발달한 우크라이나는 소련 붕괴 이후 20여년동안 동유럽 IT 허브로 기능해왔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지정학적 불안을 잘 극복하고 빠르게 다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천은 우크라이나 경제회복의 원동력으로 급성장 중인 IT 산업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꼽았다.

우크라이나의 I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억달러(약 3조5424억원)까지 커졌다. 2000년대 초 이후 우크라이나 IT 산업은 연간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IT 서비스 부문 수출은 2011년 사상 처음 무기 수출 규모를 앞질렀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기술 기반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 소재 영국계 컨설팅업체 PM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해마다 IT 전문가 1만6000명이 배출된다. 미국·인도·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배출하는 IT 인력 수준이 세계 4위라는 통계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IT 산업 중 최근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는 '아웃소싱(위탁생산)'이다. 글로벌 기업들에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전문 인력과 저렴한 비용은 매력적이다. 대만이 아시아 IT 기업들의 위탁생산 중심지가 됐듯 수년 안에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아웃소싱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말 현재 우크라이나 IT 전문가들의 평균 월급은 2500달러다. 우크라이나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이 40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액수다. 그러나 이는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국 IT 전문가들 몸값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 투자 확대 프로젝트(SupportUkraine.u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위탁 생산하는 IT 기업들은 40~75%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법인세율은 5%로 유럽 평균 20%를 크게 밑돈다.


우크라이나가 질 높은 IT 전문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것은 잘 정비된 교육제도 덕이다. 옛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온 평등주의와 경쟁력 있는 공교육 제도 덕에 우크라이나인들의 전반적인 교육수준은 높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등 경제난과 부정부패로 우크라이나의 많은 학교가 문을 닫는 등 혼란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등에 업고 880여개 고등교육 기관에서 해마다 IT 전문가들이 양성되고 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대학 600위 순위에 키예프 국립 대학, 키예프 기술공대, 도네츠크 국립 대학, 하리코프 기술공대 등 우크라이나 대학 네 개가 이름을 올렸다.


포천은 최근 빠른 성장에도 우크라이나 IT 시장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업·투자자들에게 무한한 기회가 될 듯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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