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최동현 기자] 야권을 비롯한 교육계와 시민사회 등에서 '부적격자 1순위'로 꼽아온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9일 오전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논문 논란에 대해 "당시 학회의 분위기를 감안해주시고, 일부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도 의혹을 받은 자신의 논문과 관련해 일부 인용이나 출처 표시가 미흡한 점은 있지만 표절은 아니라며 반박한 바 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측의 부실한 자료 제출부터 지적했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번처럼 자료제출 요구에 협조는커녕 국회를 무시하는 후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윤관석 의원은 "청와대에서 조직적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는지 의심될 정도로 너무 불성실하다"며 "논문 표절왕이라는 말까지 들었는데도 아무런 소명을 안 하고 묵묵부답인 데 대해 국민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준비되는 대로 전달하겠다"고 했다가 정확한 시간을 말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 2시까지 도착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내정 당일부터 청문회에 이르기까지 논문 표절, 칼럼 대필, 연구비 부당 집행, 부정 승진 등 많은 논란이 불거져나왔다. 청문회 당일에도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9일 "김 후보자의 2003년 이후 주식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테마주'로 명성을 떨친 한 주식을 통해 2년 만에 투자금을 3배로 불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줄줄이 딸려나오는 의혹에 여당조차 곤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객관성 있게 입증된다면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해 여당 내부에서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회의적인 기류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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