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자의 눈]참 비교육적인 교육장관 후보

시계아이콘00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우리나라는 교육자의 자질에 '사명(mission)'을 불어넣는 분위기가 유난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지만 여전히 '선생님'에게는 학생을 가르치는 노동의 영역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기대된다. '교원노조법'이 분리돼 있고, 교원의 정치 참여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당히 제한되(어야 한다고 믿)는 상황도 여기에 기인한다. '선생은 뭔가 달라야한다.'


이처럼 엄격한 자격을 요구받는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의 교수가 한평생 교육계에 몸담아온 이력을 인정받아 교육부 장관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내정되자마자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 연구비를 부당 집행했다는 등 '교육적이지 않은' 행태가 폭로되기 시작했다. 칼럼 대필, 부정 승진 의혹에 이어 최근에는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교육업체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고팔다가 장관 내정 즈음 처분한 일까지 알려졌다. 한 야당 의원은 이를 두고 "교수로서 업적이 저조한 이유를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명수 후보자의 진짜 '실력'은 교육이 아니라 다른 데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후보자의 교육 철학이나 비전을 들을 시간은 없을 듯하다. 내정일부터 청문회 당일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져온 숱한 논란에 대한 해명과 공방만으로도 청문회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교육부는 2008년 논문표절 가이드라인을 만든 곳이다. 이러한 부처의 수장이 될지 모르는 김 후보자는 자신의 표절 논란에 대한 서면답변서에서 현재 연구윤리 규정이 너무 포괄적이니 자신이 장관에 취임하면, 적절한 규범을 만들어 정착시키겠다는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선생이 어떻게 부정행위를 할 수가 있냐'고 항의하니 "내가 부정한 게 아니라 제도가 허술해서"라고 답변하는 모양새다.

교육부 장관뿐 아니라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해야 할 인물에 이미 너무 많은 흠집이 드러나버렸다. 설령 청문회의 벽을 넘더라도, '사명'은커녕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인물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안 그래도 어수선한 교육계에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