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신한은행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운영 중인 공식 페이스북이 호응을 얻으며 국내 은행들 중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SNS에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의 교감을 위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클릭해 내용을 보고 있는 팬 수가 24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은행 중 페이스북 팬 수가 두 번째로 많은 하나은행이 13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SNS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누구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함께 재미를 제공하면 은행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친근감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1년 8월 운영을 시작한 신한은행의 페이스북은 초기에는 광고를 소개하거나 이벤트 공지사항 등을 올리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다양한 금융상식을 알기 쉽게 전하는 콘텐츠들을 담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고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미지 형태로 올려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호평을 받았다.
예를 들어 7월7일에는 '777777'이 표시된 비밀번호생성기(OTP) 사진을 올려 운수 좋은 날이 되기를 기원하고, 지난달 30일에는 5000원권에 인쇄된 심사임당의 '수박과 여치' 그림과 실제 수박을 겹쳐 찍은 사진으로 시원한 여름 정서를 전하는 식이다. 또 기간을 정해 '좋아요' 한 건에 은행이 1000원씩 기부하는 행사도 진행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스토리 역시 오픈 한 달여 만에 3000여명의 고객이 가입했으며 하루 평균 100~2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상품이나 마케팅에 관련된 내용보다 쉽게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올리고 있는 게 신한은행 SNS의 특징"이라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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