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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前 이마트 대표, 오리온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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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인철 前 이마트 대표 부회장으로 영입

제조업체로 이동, '유(통)피아'로 비쳐질 수도..


허인철 前 이마트 대표, 오리온行 이유는? 허인철 신임 오리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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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올해 초 이마트에서 사퇴한 허인철 전 대표가 오리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리온그룹은 허 전 대표가 이달 14일부터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1월 말 이마트 대표에서 물러난지 6개월만에 오리온에 둥지를 트는 셈이다.


이 같은 허 전 대표의 행보는 오리온 측이 영입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대표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삼성물산 경리과장을 거쳐 1997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에서는 경영지원실 경리팀장과 재경ㆍ관리담당 임원, 그룹 경영전략실장을 거치면서 굵직굵직한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키는 등 신세계그룹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강원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 허 전 대표를 영입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담 회장은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그룹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등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는 중이다.


그러나 허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 전 대표의 능력이 탁월한 만큼 오리온으로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자칫 유통업체와 연관성이 많은 제조업체로의 이동이 '유(통)피아'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허 전 대표는 이마트 재직 당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허 전 대표는 이마트 노조 사태와 골목상권 침해, 지난해 말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불거진 불성실 답변 태도 논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운영했던 계열사 신세계SVN을 부당지원한 혐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이 올해 초 이마트에서 사퇴한 허 전 대표를 영입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나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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