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중국 시장에 태블릿 공급
중국서 설립 4년만에 애플 스마트폰 앞질러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이번에는 태블릿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시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샤오미가 태블릿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번 달부터 중국 시장에 태블릿을 공급한다. 애플의 아이패드를 잡겠다는 게 샤오미의 목표다.
레이 준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이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등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태블릿 생태계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샤오미에게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미디어텍의 저가 칩으로 만든 저렴한 단말기로 중국 내수시장만을 상대로 적은 양을 온라인으로 판매, 초도물량의 완판을 보증받는 방식의 '헝거마케팅'을 펼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갖고 싶은 물건이 없다고 하면 더욱더 갖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전략을 이용한 것이다.
이 같은 샤오미의 전략은 주효해 스마트폰 '홍미'는 4분 만에 10만대, '홍미노트'는 34분 만에 10만대를 판매했다. 이어 최근 대만 시장에서는 홍미노트 1만대를 1초 만에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샤오미의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60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 703만대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로써 상반기에만 샤오미는 지난해 연간 실적 1870만대를 넘어섰다. 상반기 판매금액은 330억위안(약 5조3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3억위안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내년 출고 목표는 1억대. 중국 외에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설립된 지 4년 밖에 안 된 신생회사로 중국에서 애플을 앞질렀다.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18%로 1위였고 레노버가 12%로 2위였다. 애플은 점유율 10%로 4위를 기록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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