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년 안에…세계경제의 중심축 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투자자산 규모 3000만달러(약 303억원) 이상인 '슈퍼리치'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 현재 북미에서 이르면 1년 안에 아시아로 바뀔 듯하다고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와 캐나다 RBS자산운용이 공동 발표한 '세계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슈퍼리치는 12만8300명이다. 이들은 전체 부유층 인구의 0.9%를 차지하지만 보유 재산이 전체 부유층 재산의 34.6%에 이른다. 지난해 슈퍼리치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미국·일본·독일·중국 순이다.
그런데 이르면 1년 안에 그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저자들은 오는 2016년 아시아 부자 비중이 전체의 18.8%로 높아져 북미의 17.9%를 추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부자 비중이 높아지면 슈퍼리치 비중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슈퍼리치 분포도를 보면 부유한 나라일수록 더 많은 부자가 배출되고 가난한 나라일수록 부자 수가 적다. 따라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슈퍼리치들이 미국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최다 슈퍼리치 배출국인 미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2.9%로 급강하했다.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를 웃돈다. 중국 부자들이 많이 사는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연율 기준 2.3%를 기록했다.
RBC자산운용의 재닛 엔젤스 고객 리서치 담당 이사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에서도 중국 부자의 급증세에 영향 받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천은 경제의 무게중심이 아시아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가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됐다며 이르면 1년 안에 아시아가 슈퍼리치 최다 배출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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