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테러리스트들이 통신 방식을 바꿨다. 그렇다고 하늘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인 마이클 로저스 해군 제독이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이버 사찰 폭로 이후 변화된 안보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미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로저스 국장은 최근 NSA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통신 감청을 우려해 통신 방법을 변경했지만 하늘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키스 알렉산더 전임 국장이 스노든의 폭로가 미국은 물론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캐다나 정보수집망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주장과 대비된다.
그는 최근 NSA내부의 가장 큰 변화는 스노든처럼 일부 개인이 특정 문서를 대거 수집할 수 있던 것을 제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몇몇 우방국 정상에 대한 정보 수집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있었음도 인정했다.
그는 취임 후 전임자와 달리 NSA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공개적인 토론을 통한 NSA의 역할 설정도 그런 예다. 감청을 위해 통신사·인터넷기업과 비밀리에 진행했던 정보공유 방식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말해 변화가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사이버공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무인항공기(드론)이나 크루즈 미사일처럼 사이버상의 공격 역시 무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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