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스노든 이메일 공개하며 일축…스노든 "편집된 불완전한 자료" 재반박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불법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사전에 내부 고발이 있었는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스노든은 지난 28일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로를 결행하기 전 NSA 내부에서 도·감청활동의 합법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NSA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공식) 채널들을 거쳤고, 이는 모두 서류로 남겨졌다"며 "NSA는 (내가 문제를 거론한) 이메일 복사본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NSA는 스노든의 인터뷰 다음날 이 같은 주장을 전격 부인했다. NSA는 스노든이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내부 이메일 1통을 공개하며 그가 도·감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이메일은 스노든이 폭로를 위해 언론과 접촉하기 석 달 전인 지난해 4월 NSA 법률자문 부서로 발송한 것이다. 이메일에는 스노든이 NSA에서 받은 교육과 관련해 대통령이 발표한 행정명령과 연방법령 중 무엇이 우선하느냐는 질문이 담겼다.
NSA는 "(스노든은) 범법행위나 악용에 관한 우려나 주장이 아닌 법무자문실이 답변한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가 불법 도·감청에 우려를 표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수전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스노든이 스파이 훈련을 받았다고 말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스노든은 30일 이를 재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노든은 "(NSA가 공개한 이메일이)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편집된 불완전한 자료"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만약 백악관이 진실에 관심이 있다면 NSA로 하여금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 상사에게 내가 불법 감시활동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었는지 물어보게 하라"며 "답을 얻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러한 우려를 구두와 문서로 여러 번 꾸준히 제기했다"며 NSA가 항상 그래 왔듯 이번에도 부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내가 이런 우려를 미리 제기했는지가 폭로의 정당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NSA가 타당한 내부 우려조차도 무시하고 억압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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