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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나는 애국자, 러시아 스파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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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1년 가까이 러시아에서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애국자라며 러시아의 스파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귀국 시 신변 안전 보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에 망명 기간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든은 "지구상 어디로든 갈 수 있다면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면 여부를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제 발로 감옥에 들어가지는 않겠다"며 "임시망명 기간이 만료되면 러시아에 연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의 임시망명 기간은 8월1일까지다.


그는 "나는 러시아 정부와 어떠한 관계도 없고 러시아 정부의 지원이나 돈을 받지도 않는다"며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또 러시아 도착 전 자신이 빼낸 정부 기밀을 모두 파기했다며 "러시아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러시아 정부)에게 줄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거나 러시아 정보기관에 협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정부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한 것은 애국적인 행동이었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스노든은 "미국 역사를 보면 옳은 일과 법을 지키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때가 있다"며 "때로는 옳은 바를 실천하기 위해 법을 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NSA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것도 미국에 봉사하려는 생각에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 망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쿠바와 남미행 항공권을 갖고 있었지만, 미국 국무부가 내 여권을 말소시키면서 모스크바 공항에 갇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스스로도 러시아에 남게 된 것에 놀랐다"며 "한 번도 그렇게 하려고 계획하지 않았었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지난해 6월 미국을 탈출해 홍콩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왔다. 하지만 미 당국의 여권 말소로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발이 묶여 한 달 이상을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로 지내다 지난해 8월1일 러시아로부터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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