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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호석화 지분 매각…박찬구家 경영권 강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3초

14% 매각…박찬구 회장家 보유 지분 23.84%로 경영권 더욱 강화될 듯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단독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보유지분을 매각한다. 이로써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 측의 경영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중인 금호석유 지분 14.05%를 매각, 현금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박찬구 회장과 아들 준경 씨가 보유한 지분 13.84%에, 박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보의 지분 10.00%를 합치면 박 회장 일가보유 지분이 23.84%에 달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그간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금호석화의 경영에 자주 관여해 왔기 때문에 금호석화 측으로서는 독자 경영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석화 쪽에서 불특정매각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산은 측은 이를 우선매수청구권 포기의사로 받아들여 블록세일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매각주간사 선정의 경우 KDB대우증권 등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정식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며 계약 기간도 장기로 체결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 금호석화지분을 매각하기보다 시장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고가에 매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화 주가는 1일 오전 10시 현재 블록세일 소식이 전해지며 전일대비 4.6% 이상 급락하며 8만4500원에 거래됐다.


금호석화 지분을 금호타이어가 인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금융권 반응은 회의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상황이기 때문에 3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금호석화 지분 매입을 추진할 경우 채권단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그 정도의 유동성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박삼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지분매입에 나설 경우는 사안이 달라진다. 하지만 구조조정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4000억원에 달하는 매수대금을 마련기도 어렵고, 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에 우호적인 세력에 지분을 넘기기도 여론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개인돈으로 지분을 매입하겠다는데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하지만 박 회장이 그 정도의 자금을 가지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찬구 회장 측이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불특정다수 매각을 산은에 제안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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