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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본 하반기 우리 경제, "상반기처럼 나쁘거나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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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융권 임원 설문조사, 하반기 경제 부정적 전망이 80%

금융권이 본 하반기 우리 경제, "상반기처럼 나쁘거나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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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금융권 임원 10명 중 8명은 올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개선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더 악화될 가능성까지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은행ㆍ카드ㆍ보험 등 금융사 경영전략 관련 임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해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이 50%(10명), 조금 더 나빠질 것이라 예측한 비율도 30%(6명)에 달해 80%가 암울한 경제전망을 내놨다. 반면 조금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사람은 20%(4명)에 불과했다.

하반기 한국 경제를 위협할 요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침체(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것이다. 이밖에 원화가치 강세(19%)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16%) 등 대외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대체로 정부(3.9%)와 한국은행(4.0%)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35%(7명)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3.0%로 예측했고 3.0∼3.5% 성장할 것이란 응답도 20%(4명)로 나와 절반 이상이 3.5% 미만을 점쳤다. 반면 4.0%이상 성장할 것이라 본 응답자는 아무도 없었다.


금융권 임원들은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우선 하반기 경제정책 과제로 소비확대(60%, 12명)를 제시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통한 부동산 경기 회복을 내세운 것과는 다른 해법인 셈이다. 금융권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비율은 15%(3명)에 불과해 새 경제팀의 인식과 괴리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 경기회복으로 인한 소비확대 가능성을 높이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현 수준을 횡보할 것이라는 응답이 65%(13명)로 가장 많았던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편 13개월째 동결된 기준금리는 계속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이 65%(13명)로 다수였다.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5%(3명), 인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0%(4명)로 비등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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