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7일(현지시간) '평화공존 5개항 원칙' 마련 60주년을 계기로 중국은 헤게모니(패권)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평화공존 5개항 원칙' 발표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국은 국력이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한다는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중국인 DNA에는 패권주의와 군국주의 유전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아시아 국가 간 영토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국제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중국패권론’에 대한 경계심을 의식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무력 사용에 집착하는 것은 강대함의 표현이 아니라 도덕과 이념이 부족한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주권 및 영토 안정은 결코 침범돼서는 안 되며 각국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관심사를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평등을 원칙으로 국가 간 논쟁을 해결하고 지역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평화공존 5개항 원칙'은 중국이 1950년대 미얀마, 인도와 함께 제창한 국가관계 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원칙으로, ▲주권·국토보전에 대한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 상호 내정 불간섭 ▲호혜 평등 ▲평화공존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무함마드 하미드 안사리 인도 부통령을 비롯해 수백명의 중국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별도로 이뤄진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문화, 교육, 보건 등 각 분야별 협력문건에 서명하고 양국 간 협력 관계 발전을 약속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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