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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자체장들 취임식, “틀에 박힌 행사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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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조회로 대체, 시장에서 개최, 경축음악회 취소, 간부공무원 신고 및 기념나무 심기 생략 등 눈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제6기 민선지방자치단체장 출범을 앞두고 충청권 시·도지사, 군수, 구청장들의 이색취임식 계획이 눈길을 끈다.


30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민선 6기 지자체장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등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취임식을 열지 않거나 조촐하게 준비하고 있다.

취임사와 취임식프로그램을 주민제안으로 꾸미고 지역민을 찾아가는 행사를 열거나 사회봉사로 대신하는 등 이색취임행사로 임기를 시작하는 지자체장들도 있다. 선전·과시하는 낭비형, 동원형 취임식이란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단체장들의 이런 취임식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취임식 열지 않는 ‘취소형’=재선의 영광을 안은 복기왕 충남 아산시장은 취임식을 열지 않고 곧바로 민선시장 6기 업무에 들어간다.

복 시장은 1일 오전 8시30분 국·소장들과 현충사를 참배하고 9시에 시청 시민홀에서 직원 월례회를 갖는다. 이어 낮 12시 구내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통해 취임소감과 민선 6기 시정방향을 설명한다. 취임행사비 및 기념식수비 등에 쓰일 3000만원은 시민들을 위해 쓴다.

재선에 성공한 이필용 충북 음성군수도 ‘세월호 참사’ 여파와 최근 우박으로 지역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는 등 무거운 사회분위기로 취임식을 생략하고 직원월례회로 대신한다.


이 군수는 월례조회 후 시가지환경정비와 설성공원에서 기념나무를 심고 금왕장애인복지관에서 급식봉사를 한다.


재선고지에 오른 김영만 옥천군수도 취임식을 열지 않는다. 김 군수는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외부인사 초청 없이 직원월례조회시간에 취임선서와 모범 옥천군민상을 주며 민선 6기 출범행사를 마무리한다. 그는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점심을 배식하고 함께 식사하며 얘기를 나눈다.


6.4지방선거 때 300여 표 차이로 어렵게 승리한 새정치민주연합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도 취임식을 열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에다 경기마저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 축하꽃다발을 받으며 손을 흔들 자신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관행적인 행사 없애는 ‘간소화형’=김동일 보령시장은 서민경제안정에 중점을 두고 낭비성 취임식을 갖지 않을 방침이다. 축하공연인 시민화합 경축음악회를 취소하고 화환, 아취 도 설치 않는다.


김 시장은 7월1일 오전 9시15분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취임식 때 민선 6기 시정추진방향을 담은 취임사를 밝힌다. 취임식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올바른 시정운영’에 쓴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른다. 조 시장은 취임식에 앞서 충혼탑을 찾은 뒤 오전 10시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차분하고 검소하게 연다. 인수위원회를 만들지 않았던 조 시장은 관행적으로 해오던 간부공무원 신고, 기념식수를 생략한다.


재선에 성공한 홍성열 증평군수도 취임식을 간소하게 갖고 봉사활동으로 민선군수 6기 출범을 알린다. 다음달 1일 오전 9시 증평군청 대회의실에서 군청직원과 이장들만을 초청해 치른다.


증평군 관계자는 “부대행사로 클라리넷앙상블의 무료연주와 향토시인 김유진씨 축시낭송으로 취임식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군수는 취임식 후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에 대한 급식봉사로 공약으로 내건 ‘섬기는 군정’을 실천한다.


류한우 단양군수도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른다. 인수위원회 꾸리지 않은 류 군수는 문화행사를 없애고 취임식장에 서민, 근로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 위주로 오도록 초청장을 보냈다. 이는 군민과 함께 낮은 자세로 출발하겠다는 뜻에서다.


단양군 관계자는 “섬김, 봉사, 소통하는 탈권위적 행사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선인 박세복 영동군수, 전국 최초 무소속 연속 3선 기록을 세운 임각수 괴산군수는 취임식에 축하꽃 등은 받지 않는다. 임 군수는 바쁜 여름철 농촌일정을 고려해 읍·면사무소도 돌지 않는다.


임 군수는 2010년 7월1일 오후 5시 군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때도 외부사람을 초청 않고 검소하게 치렀다. 그 때 취임선서와 취임사 낭독관례에서 벗어나 직원월례조회로 대체해 화제를 모았다.


1일 오후 2시 대덕구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는 박수범 대전시 대덕구청장은 축하화환을 받지 않는다. 꼭 축하 뜻을 보낼 사람으로부터는 쌀을 받아 행사 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시장 등지에서 여는 ‘이색장소형’=이근규 충북 제천시장은 7월 1일 오전 10시 중앙시장 ‘차 없는 거리’에서 취임식을 연다.


‘민선 6기 시민시장 출범 한마당’이란 주제의 취임식은 충혼탑 참배 후 시민과 함께하는 취임식, 내토·동문시장 방문, 노인종합복지관 배식봉사로 이어간다. 초청장을 보내지 않고 시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어울림마당을 열겠다는 생각에서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시민참여형’=권선택 대전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취임식’을 갖는다. 행사장인 대전시청 대강당에 배치될 700여 좌석 중 초청인사가 앉을 자리 400여개를 뺀 300석을 일반시민들에게 내놓는다.


취임식 참여시민은 지난 23일부터 인터넷으로 접수 받았고 희망자가 많을 땐 대전시청 3층 로비에 대형모니터를 둬 행사를 볼 수 있게 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도민행복’을 주제로 도민행복시대 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되도록 지역, 세대, 계층을 배려하는 상징적 인물과 자긍심을 줄 수 있는 각계각층의 도민을 초청한다. 취임식 날 ‘통합청주시 출범식’이란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더해 기념나무를 심으며 간소하게 치른다.


오시덕 공주시장도 1일 오후 7시 공주 선화당(비가 오면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취임식’을 연다. 오후 6시30분 주민차치센터 동아리의 시민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8시까지 갖는다. 행사장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공연도 외부사람이 아닌 시민동아리들이 맡는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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