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6·4 지방선거에 최종 출사표를 던진 국토교통부 출신 7명의 후보 가운데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5명이 승리를 맛봤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57.8%(3만6203표)를 얻으며 세종시장에 당선됐다.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세종시장 당선인과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현 시장)는 2012년 4·11 총선과 함께 치러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이미 맞붙은 경험이 있다. 2년 전에는 유 후보가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던 이 당선인을 4.4%p차로 이겼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설욕전 끝에 이 당선인이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 당선인과 세종시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신행정건설추진지원단장을 시작으로 건설교통부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 부단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초대 총장을 지내며 세종시 설계를 도맡았다. '사람이 먼저인 세종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당선인은 "최선을 다해 명품 세종시를 만들겠다. 약속드린 대로 혼신을 바쳐 세종시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따뜻한 행복도시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홍 경기 파주시장 당선인(새누리당)도 국토부 출신이다. 이재홍 당선인은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에 이어 행복청장을 끝으로 30년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 당선인은 유효 투표 중 47.4%를 획득, 이인재 새정연 후보를 불과 159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유두석 전남 장성군수 당선인(무소속)은 전 건교부 공공주택과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유두석 당선인은 앞서 2006년 장성군수에 당선됐으나 1년여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이후 2007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재선거에서 부인인 이청 후보가 남편에 이어 장성군수에 올랐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김양수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전·현직 군수간 대결이었던 올해 선거에서는 다시 유 당선인이 웃었다.
이 밖에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 당선인과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 당선인도 각각 국토부 서기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거친 인물이다.
반면 이명노 새정연 전북 진안군수 후보(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는 32.5%의 표를 얻으며 2위에 그쳤다. 광주광역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무소속)은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위해 지난달 말 사퇴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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