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만의 복귀전 첫날 3오버파, 후반 회복세 '고무적', 최경주는 2언더파 선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오버파 74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 첫날 스코어다. 지난 3월 허리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한 뒤 무려 12주 만의 등판이다. 27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6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3타를 까먹어 공동 83위에 포진했다.
10번홀(파3)에서의 첫 티 샷이 벙커로 들어가면서 보기로 이어져 출발부터 고전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내용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 3번홀(파4)까지 무려 7개의 보기(버디 1개)를 쏟아냈지만 4, 7, 8번홀 등 나머지 6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냈기 때문이다. 막판에는 특히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3개의 버디 모두 1m 안팎의 거리에서 잡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대 332야드를 날아간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4.3%, 우즈는 물론 티 샷에서는 3번 우드를 애용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55.6%, 평균 퍼팅 수는 1.6개를 기록했다. 우즈는 "허리 등 전반적인 몸 상태는 괜찮다"며 "초반 몇 차례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후반에는 좋은 샷도 만들어져 2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일단 10차례 그린에 안착한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게 상위권 도약의 관건이다. 콩그레셔널은 이단 그린 등 대부분 굴곡이 심하게 조성돼 PGA투어에서도 악명 높은 그린으로 유명한 곳이다. 31개의 퍼팅으로 어려움을 겪은 우즈 역시 "핀 위치가 까다로워 아이언 샷에서 퍼팅하기 좋은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그렉 찰머스(호주)가 5언더파를 작성해 1타 차 선두에 나섰고, 리키 반스(미국)가 공동 2위(4언더파 67타)에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8위(2언더파 69타)에서 2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007년 AT&T내셔널 당시 초대 챔프에 등극했고, 2011년 준우승 등 남다른 인연까지 있는 무대다.
세계랭킹 6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62위(2오버파 73타), 랭킹 9위와 10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나란히 공동 83위 그룹에 머무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부진하다는 것도 반갑다. 한국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과 이동환(27), 위창수(42) 등이 공동 62위,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이 공동 83위에 있다. 배상문(28ㆍ캘러웨이)은 7오버파의 난조로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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