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사전통보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26일 오후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에 먼저 도착한 것은 임 회장. 오후 3시50분경 도착한 임 회장은 몰려드는 취재진 앞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제재심의위 결과에 대해서는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 않고 좋은 쪽으로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KB금융에 대한 제재심의가 시작된 오후 5시 이후 모습을 드러냈다. 5시20분경 금감원에 들어선 그는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 소신껏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예단해서 말하지 말자"고 답했다. 임 회장과의 관계회복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임 회장과 이 행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다. 전산교체 사태에 대한 책임 뿐 아니라 임 회장은 카드정보 유출 사태, 이 행장은 도쿄지점 불법대출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도 출석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전산교체 논란으로 경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10분경 금감원에 도착한 김 의장은 "이번 사태로 임직원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거나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외이사들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사의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왔고 독점기업의 횡포로부터 시장질서의 안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번 사태로 직원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5시경 시작한 KB금융에 대한 제재심의는 오후 7시를 바라보고 있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