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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美 엘리자베스아덴 인수 철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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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LG생활건강이 인수 초읽기에 들어갔던 미국 화장품 회사 엘리자베스아덴(Elizabeth Arden) 인수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LG생건은 26일 공시를 통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검토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 좋은 대안을 찾고자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생건이 공식적으로 인수 철회의사를 밝힘에 따라 인수가액 1조5000억원대로 추정됐던 LG생건의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는 사실상 중단됐다. 엘리자베스아덴은 1910년 설립된 화장품 회사로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 120개국에 진출해 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삼정KPMG를 실사 자문사로 엘리자베스아덴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사전 실사를 마치는 등 최근까지 인수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다 최종 단계에서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에 대해 LG생건은 엘리자베스아덴 이사회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생건은 "최근 급격한 수익성 악화에 따라 지난 23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아덴 이사회가 인력구조조정, 비수익사업 및 브랜드 구조조정, 일부 해외법인 철수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더 이상 인수작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엘리자베스아덴의 구조조정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그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생건은 당초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이 회사 인수를 추진했었다. LG생건이 화장품 분야에서 스킨ㆍ로션 등에 치중해 있는 반면 엘리자베스아덴은 향수와 메이크업 부문에 강점이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도 고려대상이었다.


하지만 회사 내 유보금을 다 쏟아부어야 할 만큼의 높은 인수 대금과 예전만 못한 브랜드 명성 등이 인수 걸림돌로 언급돼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와 관련한 전문경영인과 그룹 간의 시각차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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