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우주인 이소연 퇴사 심경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 느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인 이소연(36·여) 박사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퇴사하는 심경을 밝혔다.
이소연 박사는 최근 항우연 퇴사를 시사했다. 이소연 박사가 항우연을 퇴사하면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 타이틀이 사라지게 된다. 26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우주인 사업이 다시 백지 상태로 돌아간다.
이에 논란이 일자 이소연 박사는 25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퇴사 심경을 드러냈다.
이소연 박사는 "공대 대학원생으로서 우주에서 실험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우주인에) 지원했다"면서 "항우연 선임연구원이 되고 나서야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를 깨달았고, 정부 정책과 예산 결정 과정 등을 알고 난 뒤 현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우주산업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는 특히 '한국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이 고민을 했다고 토로하며 "한국 우주인으로서 더 이상 할 일이 많지 않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항상 진로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한국이 유인우주개발에 다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때를 대비해 우주인 훈련 자료를 수집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소연 박사는 2년 전 휴직하고,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인 의사 남편과 결혼해 생활하고 있다.
그는 뜬금없는 MBA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을 의식하며 "과학기술계에 보탬이 되려면 연구비도 필요하고, 정책도 필요하고, 시장의 수요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그러려면 공학이나 과학 이외의 부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일하고 의견을 나눠야 해 유학을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이소연 박사의 항우연 퇴사로 국내 우주과학산업이 결국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는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소연 박사는 지난 2008년 정부가 260억 원을 들인 우주인 배출 사업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온 후 '한국 우주인'이라는 공식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가 '우주인'으로서 한 활동은 대개 대중 강연이었다. 그는 지난 4년간 국내에서 총 235회의 강연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우주인 양성 계획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우주인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험 공간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우주인을 ISS에 6개월 이상 머무르게 하면서 우주 탐사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처럼 ISS 자국 우주실험실을 보유하지 못한 나라는 우주인 사업을 지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주인 이소연이 우주산업 연구를 그만둔다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은 "우주인 이소연 , 우주인이라고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것 같다" "우주인 이소연, 경영학 공부를 그래서 했구나" "우주인 이소연 퇴사, 이제 뭐가 문제인지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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