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전 세계 개발자와 이용자들이 기다리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다음 업데이트 버전인 'L'이 모습을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 2014'에서 순다르 찬다이 구글 수석 부사장과 구글 임원들은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L'에 대한 사전 설명을 진행했다.
'안드로이드 L'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종이와 잉크'에서 영감을 얻은 '매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을 접목했다. 구글은 "기존 운영체제 디자인에 비해 더 심플하고 플랫한 디자인에 직감적인 조작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매터리얼 디자인'에는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적용됐다. 갑자기 화면이 바뀌는 것보다 화면이 A에서 B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특정 움직임을 삽입하는 것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관련 개발 툴을 지원한다.
운영체제 내 크롬 브라우저 역시 초당 60프레임의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접목시키고 직감적인 사용자 체험을 실현할 것이라고 구글은 발표했다. 아울러 홈 화면에서 건물 이름을 검색하면 구글어스의 3차원(3D) 모델링 데이터를 그대로 화면에 출력시키는 등 애플리케이션 내부 콘텐츠도 검색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바뀐다.
안드로이드 L버전에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런타임'도 적용된다. 사용자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만으로 같은 기기에서 앱이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새 안드로이드 런타임은 ARM, X86, MIPS, 64비트 프로세서 등 어떤 플랫폼에서도 작동한다.
그래픽 표시 능력도 강화된다. 구글 설명에 따르면 윈도 운영체제의 다이렉트X11급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실현하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L에서는 보안 기능 역시 강화된다. 사용자 보안 설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유니버셜 데이터 컨트롤' 기능이 추가된다. 구글은 이 기능을 통해 악성 앱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글은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의 핵심 보안기능으로 사용하던 '녹스(Knox)'를 안드로이드 표준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L은 K 다음의 알파벳으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명이 '롤리팝(Lollipop)'으로 정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알파벳 A(애플 파이)부터 시작해 바나나브레드(1.1), 컵케이크(1.5), 도넛(1.6), 이클레어(2.0), 프로요(2.2), 진저브레드(2.3), 허니콤(3.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4.0), 젤리빈(4.1), 킷캣(4.4)까지 알파벳 순서의 간식이름으로 지어졌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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