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치·확정치 격차 역대 최대…지나치게 낙관적 전망 탓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환산 기준으로 -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수정치 -1.0%보다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1.8%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또한 이번 수정치와 확정치 사이의 격차(-1.9%포인트)는 상무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한 1976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와 같은 차이는 헬스케어 등 일부 부문의 지출 예상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과 관련된다.
당초 상무부는 헬스케어 부문의 지출 늘어나면서 GDP가 1%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GDP를 0.16%포인트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수출 역시 GDP를 0.95%포인트 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53%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GDP는 연율 기준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5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0.1% 감소를 예상했었다. 이와 같은 감소세는 넉 달만에 최대폭이다.
CRT 캐피털의 이안 린젠 국채 전략가는 "1분기 GDP 확정치와 지난달 내구재 주문 모두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면서 "이미 지난 수치라고 하더라도 국채와 증시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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