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문제 최우선 처리 제의…"협상 참여한 발병자·가족 8명에 대한 보상 후 다른 관계자로 확대" 제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25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의 3차 대화에서 보상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25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3차 대화에서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조기에 덜어드리기 위해 보상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하자고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협상에 참여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먼저 하고 그 외 관계자들로 보상을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보상 기준과 대상을 선정하기 어려운 만큼 공신력 있는 기구를 통해 보상 발병 기준, 보상 대상, 보상 수준 등을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전무는 "회사가 (백혈병 근로자와 관련해) 누구보다도 큰 관심을 갖고 있고 회사가 펼치고 있는 노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이런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면 전문성 있는 제 3의 종합 기구 통해 설립해 (보상을) 추진하자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도 보상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백 전무는 "보상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만큼 보상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이날 제안한 내용에 대해 가족과 반올림측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이른 시일 내에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3차 대화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반올림과의 2차 대화 후 이달 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가족과 반올림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반올림 양측은 향후 2주에 한 차례씩 협상을 진행하고 필요시 주기를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에서 2인 이상이 참여하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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