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권은 대손충당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여부에 따라 대손충당금 부담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자율협약이 체결될 경우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은 연간순이익 전망의 0.3%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존 여신은 '정상'이었으나 자율협약에 돌입할 경우 여신 건전성은 '요주의'로 한 단계 낮아지게 되며 충당금 적립률은 0.85%에서 7%로 높아진다. 이철호 연구원은 "대출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도 6.15%포인트의 충당금을 더 쌓을 경우 추가 부담은 544억원 정도이며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이 보유한 하나은행도 65억원에 그칠 것"이라면서 "당사 분석대상 은행 기준으로는 150억원 수준으로, 동부건설·동부하이텍까지 포함하더라도 충당금 부담은 약 226억원(대손준비금 포함)으로 연간순이익 전망의 0.3%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율협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될 수 있어 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 연구원은 "동부그룹은 오는 27일까지 자율협약 수용 여부를 채권단에 통보해야 하는데 수용을 거부할 경우 금융권의 동부그룹 채권 만기 연장 거부로 워크아웃으로 직행하게 된다"면서 "워크아웃일 경우 최하 두 단계 낮은 '고정 이하' 여신으로 떨어지게 되며 특히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앞두고 전체 대출채권이 약 2조원에 이르는 산업은행에는 최악의 국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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