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시정 2기 출범을 목전에 둔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선거 과정에서 정몽준 전 의원 측에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2시께 신청사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선거기간 동안 정 전 의원 측에게 제기했던 소송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냐는 질문에 "아내와 가족들이 먼저 정리하고 용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그런 쪽으로 정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혀 소송 철회 방침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이미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허위거나 이런 것들이 많아서, 사실 캠프에서는 이번에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제대로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도 "정 전 의원과의 만남 이후에 과연 이것(소송)을 계속 유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 시장 측과 정 전 의원 측은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인터넷 언론이 강 여사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소송전이 시작됐다. 당시 박 시장 측 캠프는 해당 언론사와 기자, 이수희 정몽준 캠프 대변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을 고발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정 전 의원이 박 시장의 집무실을 직접 찾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당시 박 시장은 "선거기간 중 서로 좀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전 부터 친했고, 서로 좋게 생각해 왔다"며 "오늘 부터 다시 선후배로 돌아가는 걸로 하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 박 시장은 주요 현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박 시장은 뉴타운 사업에 대해서 "1기 때는 수습에 집중했지만 이제 도시재생이라는 목표에서 새로운 정책 브랜드가 나올 것이다"라며 "해제할 곳은 하고 수익이 나올 만한 곳은 강력히 지지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안정성 문제가 제기된 제2롯데월드에 대해서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며, 충분한 검증이 없으면 사용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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