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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의 ‘운명’은 포스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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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권오준 회장 동부패키지 인수 입장 표명 여부 촉각
-금융당국, 27일 동부제철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여부 ‘최후통첩’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동부그룹의 운명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입'에 달렸다. 동부그룹 자구계획안의 핵심인 동부제철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에 대해 권 회장이 24일 최종 입장을 밝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동부그룹에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내며 동부그룹이 포스코의 '딜'을 받아들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시장에서 권 회장이 이날 동부 패키지 인수 여부를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 동부 패키지 인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혀왔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제15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2~3일 내로 결과를 밝히겠다"고 하며 즉답을 피했다. 구체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16일 본부장 회의에서도 최종 실사 결과를 보고 받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매물 가격을 두고 동부그룹과 포스코 간의 가격 차이가 큰 상황이라, 포스코가 내부적으로 동부 패키지 인수 불발로 결론을 내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권 회장이 장고가 길어지면서 동부그룹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전날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동부CNI, 동부메탈,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인 'BBB-'로 강등했다. 동부그룹 자구계획안의 핵심인 동부제철 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당국도 동부그룹에 '최후통첩'을 선포했다. 금융당국은 동부그룹에 27일까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그룹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채권단을 통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동부그룹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금융당국은 다음달 7일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의 동부제철 회사채에 대한 신속인수 지원을 거부할 방침이다. 차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차환발행심사위원회는 27일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금융당국의 강경한 태도는 최근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 갱신을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부그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당국은 김준기 회장이 지난해 발표안 자구계획안 중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사재 출연 대신에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 사재를 지원하겠다는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13.29%)도 담보로 제공해야한다는 것이다. 철강 업계에서 당국의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동부그룹이 포스코가 제안하는 동부패키지에 대한 인수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로서 동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포스코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포스코의 동부 패키지 인수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만약 딜이 삐걱 거리고 채권단마저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발행을 거부할 경우 동부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동부 패키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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