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국오는 中 국가주석
현대차 충칭공장 설립 논의 관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최대열 기자]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한국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국내 재계 인사와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중 열리는 한중 경제인회의에서 국내 재계 인사들을 공식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시 주석은 국내 주요 산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주요 재계 인사들과 개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는 중국 충칭에 네 번째 공장을 추진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만남 여부다. 정 회장은 2009년 시 주석이 참석한 경제 4단체 초청행사에 초대된 바 있지만 단독 회동은 하지 못했다.
충칭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시 주석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회장이 직접 중국으로 가 충칭 주정부와 공장 설립 논의를 마무리했으나 허베이성 등 중국 내 다른 주정부에서 완성차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도 현대차그룹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중국 내 합자법인 공장의 가동률을 더 끌어올리는 쪽으로 요구하면서 공장 설립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정 회장을 만나 중국 내 신규 공장 건설과 관련한 선물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내 추가 공장 설립이 지연되면서 현지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루빨리 공장 건설을 확정해야 하는 처지다.
시 주석은 이 기간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삼성은 지난달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결정된 이후 중국 정부 측과 시 주석의 수원사업장 방문을 위한 의사타진에 나선 바 있다.
시 주석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 시설, 연구개발(R&D) 및 지난 4월 문을 연 세계 최대 전자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등을 돌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시 주석을 직접 영접해 박물관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과 함께 2010년 2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중국 부주석이던 시 주석을 면담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 부회장과 시 주석 두 사람이 별도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이사로 선임돼 포럼 이사진들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난 바 있다.
국내 재계에서 시 주석 측 인사들과 가장 탄탄한 인맥을 맺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하고 있는 한중우호협회의 협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2009년 시 주석의 방한 당시 조찬을 함께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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