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이기려면 3C(concentration 집중, confidence 자신감, control 컨트롤)가 필요하다. 이 모두가 결여된 경기였다.
우선 러시아 경기에서 누적됐던 피로가 대패의 빌미가 됐다. 또 전반 중반에 이상할 정도로 얼어붙은 것도 경기가 안 풀린 이유 중 하나다. 긴장감이 컸다는 것을 감안할 수 있지만 대표팀이 경기 초반에 몸이 굳어 한마디로 기량을 50%도 발휘 못했다.
전술적으로는 수비불안을 꼽을 수 있다. 대표팀이 최근 가나,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약점을 노출했던 수비 불안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재연이 됐다. 전반전에 허용한 세골 3-0으로 끌려갔을 때 수비수의 밸런스유지, 수비라인 조율, 커버플레이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다.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가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다치고 월드컵 본선 러시아와 경기에서도 후반전 근육 경련 탓에 교체됐다. 홍정호가 정상적 컨디션이 아닌 것도 결정적인 실점 상황으로 연결됐다. 좌우측 풀백 이용(28ㆍ울산), 윤석영(24ㆍ퀸즈파크레인저스)이 상대의 발빠른 윙어들에게 무너진 것도 실점의 빌미가 됐다. 월드컵 현대축구에서 수비가 불안하면 절대 이길수 없다는 교훈을 줬다.
추가 득점 기회에서 따라가지 못한 것도 이유다. 0-3으로 지고 있는 후반 5분에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1-3으로 따라붙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바로 뒤인 후반12분 구자철이 프리킥을 받아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놓쳤다. 그때 2-3로 따라가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 득점했다면 남은 시간동안 경기를 예측 못할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교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없이 후반을 시작했는데 박주영(29ㆍ아스널)을 빼고 김신욱(26ㆍ울산), 이근호(29ㆍ상무), 지동원(23ㆍ도르트문트)중 한명을 교체해야 했다. 이들을 교체투입한 시간이 너무 늦었다. 전체적으로 오늘 경기는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합쳐져 패했다.
전체적으로 벨기에보다 알제리를 상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예상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알제리가 선수들의 순발력ㆍ민첩성ㆍ스피드ㆍ개인기 이러한 부분들에 의해서 수비가 무너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전에 워밍업 후에 물을 많이 뿌리는데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것도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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