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 아성 깬 월드컵 열기 레전드의 레전드… 피파3 1위 등극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가 외산 게임 독주체제를 무너뜨리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의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축구 게임들이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사업 위축과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게임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만나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가 LOL(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깨고 1위에 등극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이어오던 외산게임이 월드컵 열기에 무너진 셈이다. 게임통계 서비스 게임트릭스의 PC방 이용량 순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순위는 피파3가 39.09%(21일 기준) 점유율로 1위, LOL이 27.69%로 2위를 기록했다. LOL는 지난 2012년 1월 24일 1위에 올라서 '100주 연속 1위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한 주 앞에 두고 있었다.
넥슨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피파 공식 라이선스를 활용한 콘텐츠 확보는 물론, 지상파 노출, 스포츠 브랜드와의 제휴 등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게임 사용자 뿐만 아니라 일반 축구팬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CJ E&M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추구게임 차구차구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기준 14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이달 3일 출시된 차구차구는 서비스 약 2주만에 다운로드와 매출 순위가 최상위권으로 성큼 올라섰다.
차구차구는 정식 라이선스 획득으로 실존 유명 선수들을 구현해 월드컵을 열기를 게임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인기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0위 안팎의 게임들이 일 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다"며 "차구차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기간 피파3의 모바일 버전인 '피파온라인3M'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피파온라인3의 모바일 버전인 이 게임은 월드컵 기간 중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앱 마켓에서 메뉴상단에 배치해 노출도롤 높인 덕분이다.
월드컵 기간 중 매출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축구게임은 10대 연령층이 많은 게임인데, 셧다운제 규제로 사용자들이 새벽 시간대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사용률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월드컵 특수가 실제로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폐막 이후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게임 트래픽(사용량)과 매출은 월드컵 개막 기간이 아닌 폐막 이후 확연히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간 가장 큰 인기를 누린 피파2도 최대 매출(월 매출액 100억원)을 찍은 시점은 월드컵이 끝난 이후였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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