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불교인들 행사 참석 허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만해 한용운 열반 70주기 추모 합동다례재가 29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정부는 남측 불교인들의 참석을 허용했다.남북의 불교인들이 만해 선생의 추모 행사를 함께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불교계는 다례재를 계기로 8월 만해축전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하는 것을 검토중이서 성사여부가 주목된다.성사될 경우 남북한 정치와 경제측면의 소통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문화 교류를 통한 긴장완화에 기여를 할 전망이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승려로서 한국인의 혼을 일깨웠던 만해(萬海) 한용운의 열반 70주기를 추모하는 합동다례재가 29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열린다.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됐으나, 지난 2007년 10월 남측의 조계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복원했다. 이를 기념해 남북의 불교인들은 해마다 10월에 합동법회를 열고 있다.
이번 합동다례재는 남측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중국 선양에서 진행된 남북불교교류 실무회의에서 남측이 먼저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수용해 이뤄진다.
다례재에 참석할 남측 불교계 대표단 규모는 3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정부는 이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는 종교 등 남북 간 비정치 분야 순수사회문화 교류는 허용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북한 조불련의 공식초청장 발급 등 이와 관련한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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