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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클라우드+콘텐츠+유통 경쟁력 바탕 무대확장…가격인하시 위협될수도"

"아마존 '파이어폰'이 위협적인 이유는…" 아마존 파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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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아마존이 첫 스마트폰 파이어폰이 적어도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마존의 독보적 경쟁력인 클라우드와 콘텐츠, 유통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아마존은 지금처럼 유통 질서를 파괴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판매지역과 통신사업자 등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2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아마존 파이어폰은 다음달 25일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첫 출시된 후 연말까지 AT&T 내 점유율 8~11%에 해당하는 100만~1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의 2~3% 수준으로 이 수치만으로는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유럽 및 일본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라인업을 중저가로 확대할 경우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하드웨어 차별화가 제한된 가운데, 아마존은 '클라우드+콘텐츠+유통'이라는 자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전자상거래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스마트폰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봤다.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는 파이어 운영체제(OS)의 한계를 넘어 기존 아마존 고객에 다가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일관되고 공격적인 파괴 전략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긴 이르다는 설명이다.

결국 북미 유통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로(11~12월)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유력하며, 장기적으로 통신사업자 및 디바이스 확장(태블릿, 스마트폰에 이은 TV)이 예상됐다.


다만 '잘못된 가격'은 약점으로 꼽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199달러(2년 약정)의 가격은 모험에 가깝다"며 "199달러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를 벤치마크한 가격"이라고 짚었다. 이는 가격 파괴를 이끌어온 아마존과 어울리지 않으며, 성장 둔화가 완연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하드웨어와 브랜드를 다소 과대평가한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아이폰 비중이 가장 높은 AT&T내 일정 고가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초도 가격 199달러에서 큰 폭의 가격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의 흥행 여부를 떠나 이번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만족할 리 없다는 평가다. 아이폰처럼 2위 통신사업자 AT&T로의 독점공급은 지속될 가능성이 낮고, 장기적으로는 유통 지배력이 높은 유럽과 일본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그는 "아직은 기존 무선 네트워크를 임대하는 MVNO 사업자나 TV 제조사(TV 유통사)로 확대하는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콘텐츠와 유통을 판매하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아마존의 확장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이것은 하드웨어에서 프리미엄 가치를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에게 리스크 요인이라는 평가다. 그는 "AT&T내 스마트폰 1, 2위 업체인 애플(지난해 점유율 55%)과 삼성전자(24%)에게는 아마존의 등장이 무시될 수 없다"며 "아이폰6 대기수요가 크다고 가정한다면, AT&T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하반기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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