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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늘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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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펭귄, 길 잃으면 친구와 함께 길 찾아

[과학을 읽다]"늘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 좋다" ▲"우린 절친이에요". 어린 펭귄은 친구와 함께 길을 찾고 자신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사이언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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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린 절친이에요. 길을 잃으면 협력해서 반드시 길을 찾는 답니다."

인간에게 '집단 지성'이 있다면 어린 펭귄들에게는 '집단 친밀'이 있어 정확한 길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린 펭귄은 자신의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서 위험을 물리치고 잃어버린 길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가끔 혼자 여행하는 것도 필요한데 친구와 여행하는 것이 홀로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을 때가 많다. 이런 현상은 펭귄에게도 나타났다. 이들 펭귄들은 특히 생존을 위해 친구와 꼭 붙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사이언스지가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펭귄 부모들은 새끼를 낳고 난 뒤 몇 주 동안 집을 비운다. 물고기 사냥 등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부모들이 집을 비우면 새끼 펭귄들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같이 모여든다. 이를 두고 과학자들은 'creches(집단탁아소)'처럼 새끼 펭귄들이 함께 모여들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물론 포식자로부터 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곳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은 먹이를 찾아 돌아오는 부모들이 자신의 새끼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펭귄 무리는 수십 ㎞에 이르는 지역에 50만 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늘 그곳에 머물고 있는 새끼들이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냉혹한 날씨와 포식자들이 새끼 펭귄들이 머물고 있는 '집단탁아소'의 위치를 일시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수백 m 정도 떨어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끼 펭귄들은 곁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집단 친밀'과 '빈틈없는 내비게이션'을 작동해 정확히 자신이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혼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짝을 지어 집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험은 간단하게 진행됐다. 어린 펭귄들에게 눈을 가리게 하고 이들은 그들이 머물던 곳에서 140m 정도 떨어진 울타리로 일단 옮겼다. 길을 잃게 한 셈이다.


이어 울타리를 없애고 이들 어린 펭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했다. 이들은 어기적어기적 자신의 집으로 찾아갔다. 서로 다른 '집단탁아소'에서 온 새끼 펭귄들은 그들의 집으로 각각 헤어지기 전까지 짧은 거리를 함께 걸어갔다. 같은 '집단탁아소'에서 온 새끼 펭귄들은 집으로 가는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이 두 가지의 경우 모두 혼자 길을 걷는 것보다는 친구와 함께 걸었을 때 집을 찾는 시간이 짧았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새끼 펭귄의 '집단친밀(collective familiarity)'이 여행을 빠르게 하고 길을 찾는데 큰 실마리가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마치 인간의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처럼 함께 뭉치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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