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동국제강이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자산 매각, 사업구조 개편 등에 대한 합의부터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 셈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약정 내용을 토대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날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4월 부실 우려가 있는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동국제강의 본사건물 '페럼타워'가 매각 대상에 들어갔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측 입장이 많이 반영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업황 불황으로 주력 제품인 후판 판매가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왔다. 2011년 8조8149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연결기준)은 2012년 7조6791억원, 지난해 6조6745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11년 2791억원에서 2012년 66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동국제강은 지난달 180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개선 노력을 내비쳤으나 채권단의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 약정체결 수순을 밟게 됐다.
약정에는 재무구조개선 목표와 자구안, 이행 기간 외에도 어길 경우 제재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정이 체결된 만큼 동국제강은 앞으로 유동성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정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채권단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있을 전망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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