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재무구조 약정 체결을 앞두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설에 대해 전격 부인했다.
장 회장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철의 날' 기념식 직후 기자와 만나 "현재 동국제강은 유동성 문제가 없다"면서 "본사 매각은 너무 앞서나간 이야기"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현재 동국제강 나름대로 재무구조개선을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안을 진행 중"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달 동국제강은 재무개선을 위해 지난달 약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1999년 이후 15년 만의 유상증자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나 자신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상 증자에 참여했다"면서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이 재무구조약정 대상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STX 사태로 인해서 금융 당국의 감독 기준을 강화해서 동국제강이 이번에 포함된 것"이라며 "약간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애써 힘들 게 지은 본사를 누가 팔겠느냐"고 되물으며 "금융 당국이 이런 이야기를 흘리면 어려운 기업을 죽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채권단을 향해서 "도와줘야할 채권단이 이런 식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장 회장은 "재무구조 핵심 방안은 자산을 파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라며 "먼저 원가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우리 나름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장 회장은 "만약이 동국제강이 더 어려워지면 본사 매각을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동국제강이 체권단에 제출한 자구 계획안 중 하나로 본사 사옥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재무개선을 위해 지난달 약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산업은행은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하면서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페럼타워는 지하 6층, 지상 28층으로 동국제강이 1400억원을 투입해 30년 넘게 사용하던 본사 자리에 새롭게 지은 건물로 서울 을지로 일대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사옥을 매각하면 추진 중인 유상증자와 별개로 2000억원 안팎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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