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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무파업 선언 20주년 전통 세우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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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동국제강이 ‘무파업 선언 20주년’이라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19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된 것이다. 이같은 이정표를 세우기 까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사측과 노조의 협력과 화합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도 노사관계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1980년 동국제강의 주력 공장인 부산 공장에서 전면 파업이 발생했다. 동국제강의 첫번째 파업이었다.


당시 공장 가동 중단은 물론 설비도 피해를 입었다. 5일간의 분규였지만 뼈아픈 상처를 안겨준 셈이다.

1991년 7월,또 한번의 파업이 일어났다. 10일간의 준법 파업이었지만 노사 관계는 고비를 맞았다.


당시 사측은 강성 노조의 투쟁 노선에 따른 파업이라는 점을 파악하고대립보다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까에 주력했다. 파업은 회사는 물론 구성원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했다.


그 결과 동국제강의 노사관계는 오히려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 파업이 끝나고 노사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협력을 근간으로 하는 신노사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후 3년 동안의 준비와 신뢰 쌓기를 통해 동국제강 노조는 19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항구적 무파업 선언으로 힘을 보태준 직원들에게 사원아파트를 건립해 입주시키는 등 파격적인 사원 복지 향상 및 지원으로 화답했다.


당시 장상태 회장은 “노사관계는 한 가족 같은 관계로 맺어져야 하며 현장 근무자들이 경영실태를 이해 할 수 있도록 회사의 경영 사정을 공개해야 한다”며“부모 자식간에도 싸움으로 해결하지 않고 대화와 화합으로 일을 결정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대규모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됐을 때도 노사 관계가 흔들릴 뻔 했다. 당시 장상태 회장은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사표를 모아오자 호통을 치며 “반지를 팔아서라도 제대로 된 공장을 짓겠다. 거리로 내 몰 수 없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노사 합의를 지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역시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해 사측의 부담을 덜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은 선친의 노사관계 정신을 이어 받아 업무의 최우선 순위를 임직원의 화합을 유지하고 인재를 육성하는데 두고 있다”며“이번에 통상임금 개편 문제를 포함한 임금 이슈를 분규 없이 마무리하게 된 것도 이같은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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