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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대신 모델' 브라질 대선 월드컵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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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브라질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지젤 번천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시상자로 결정됐다.

'대통령 대신 모델' 브라질 대선 월드컵 딜레마 지젤 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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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번천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시상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번천은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스타디움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후 지우마 호제프 브라질 대통령,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대신해 우승 트로피를 우승국 주장에게 전달하게 된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 전달은 통상 개최국 대통령이나 FIFA회장이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돌연 개최국 출신의 미모의 패션 모델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호세프 대통령과 블래터 회장을 둘러싼 상황이 새로운 시상자를 찾게 된 이유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대선을 앞둔 호세프 대통령에게 월드컵은 호재가 아닌 악재가 되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월드컵에 반대하는 파업과 시위가 계속됐다. 급기야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크로아티아 개막전에서 관중에게 4차례나 심한 야유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폐막식에서 수상자로 나서봐야 긁어 부스럼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이번 수상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추정이다. 미국 경제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은 월드컵 개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이 40%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호제프 대통령이 경기장에 얼굴을 자꾸 비춰봐야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선의 표만 깍아 먹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 역시 난처한 입장이다.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연이은 폭로로 카타르 월드컵 유치과정에서 FIFA관계자에게 뇌물이 오갔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개최국을 재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어 이왕이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를 원한 듯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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