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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벨기에·알제리, 약점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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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알제리와 벨기에다. 만만치 않지만 약점은 있다. 18일 맞대결에서 미흡함이 드러났다. 알제리는 속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장신 공격수 방어에서도 한계를 노출했다. 체력도 그리 좋지 않았다. 벨기에는 윙백의 발이 느렸다. 상대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협력 수비에는 공격이 자주 끊어졌다. 대표팀이 주목해야 파고들어볼만한 빈틈이다.


전반 15분까지 벨기에는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다. 측면 공략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흐름을 탈 만하면 포백라인 앞에서 공을 뺏겼다. 칼 메자니(29·발랑시엔)와 나빌 벤탈렙(20·토트넘)의 분주한 움직임에 거듭 공격이 사전 차단됐다. 오히려 역습에 위험한 장면을 맞았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가시와)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해졌다.

벨기에의 윙백은 느렸다
알제리는 전반 17분 득점 찬스를 맞았다. 골키퍼 라이스 엠볼히(28·CSKA 소피아)의 롱패스가 최전방의 리야드 마흐레즈(23·레스터 시티)에게 그대로 연결됐다. 오른쪽 윙백 다니엘 판바위턴(36·바이에른 뮌헨)의 실책 때문이었다. 헤딩을 하려고 뒤로 물러서다가 낙하지점을 놓쳤다. 발로 공을 낚아챈 마흐레즈는 그대로 문전을 쇄도했다. 판바위턴은 그 뒤를 쫓았지만 역부족했다. 마흐레즈가 조금만 침착하게 슛을 쐈다면 유효슈팅이 나왔을 것이다. 벨기에는 왼쪽 윙백 얀 페르통언(27·토트넘)도 느렸다. 그래서 실점했다. 파우지 굴람(23·나폴리)의 크로스에 2선의 소피안 페굴리(25·발렌시아)가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했다. 페르통언은 스피드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결국 페굴리의 팔을 잡아당겼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한국의 공격수들은 알레지 못잖게 빠르다. 역습 등에서 측면 공격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다.


알제리, 장신 공격수에 약했다
대등하던 경기는 후반 20분부터 벨기에 쪽으로 기울었다.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효과였다. 194cm의 큰 키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체력을 소진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알제리의 중앙 수비수들은 번갈아가며 그를 맡았다. 세트피스 상황이나 크로스 때는 자석같이 달라붙었다. 그런데 이 변화에 다른 수비수들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다소 우왕좌왕했고, 결국 후반 25분 실점했다. 케빈 더브라위너(23·볼프스부르크)의 왼쪽 크로스를 문전 앞의 펠라이니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수비수가 붙은 상황에서도 여유롭게도 볼의 방향을 바꿨다. 펠라이니는 후반 38분 비슷하게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토비 알데르바이럴트(25·AT 마드리드)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라이스 엠볼히(28·CSKA 소피아)의 선방으로 겨우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대표팀에도 장신 공격수가 있다. 196cm의 김신욱(26·울산 현대)이다.

집중력 잃은 알제리 수비
벨기에는 전반 43분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문전 왼쪽을 파고든 에덴 아자르(23·첼시)에 수비수 네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아자르는 그렇게 생긴 오른쪽 빈 공간에 패스를 찔러줬다. 나세르 샤들리(25·토트넘)는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슛을 쐈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아자르는 땅을 쳤다. 두 번째 비슷한 장면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35분에 잡은 역습 찬스에서 문전으로 공을 몰고 가다 오른쪽으로 쇄도한 드리스 메르턴스(27·나폴리)에게 패스했다. 자신에게 중앙 수비수 두 명이 모두 달라붙자 여유롭게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줬다. 메르턴스는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알제리로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윙백들이 상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다 맞은 역습이었다. 더구나 아자르는 빠르고 정확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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