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대함 미사일은 러시아의 Kh-35 '우란'을 모방한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담당 국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kh-35의 모방형으로 상황을 급속도로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5월 말 49분19초짜리 기록영화를 통해 신형 대함 미사일이 북한 함정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루이스 국장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1980~90년대에 개발한 Kh-35, 우란을 모방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인도의 함정에서 발사되는 미사일과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비교해 "외형상 똑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의 엑조세나 미국의 하푼과 비슷한 미사일로 평가했다.
Kh-35는 탄두 무게가 150㎏에 최대 사거리가 130㎞에 이른다. 이 대함 미사일은 특히 바다 위를 15m의 높이로 낮게 나는 시스키밍(sea-skimming) 능력을 갖춰 레이더 탐지와 요격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Kh-35는 탄두 앞에 장착된 레이더를 통해 목표물을 정확히 탐지하는 등 전자전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북한이 어떻게 Kh-35를 입수했는지도 관심사다. 북한에 크루즈 미사일을 수출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이기 때문이다.
루이스 국장은 Kh-35 생산국인 러시아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과거 인도와 버마, 베네수엘라, 알제리,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이 미사일을 수출했기 때문에 러시아일 가능성이 있지만 군사교류를 한 미얀마와 같은 제3국에서 수입했을 수도 있다고 그는 추정했다.
루이스 국장은 또 한국도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슷한 현무 3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순항미사일 능력을 도입하는 것은 안정을 증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특히 국제적으로 크루즈 미사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Kh-35 미사일 기술을 다른 나라에 수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도 이날 Kh-35의 비행속도가 매우 빨라 (한국) 함정들에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으며 미국 외교 전문 매체인 '더 디플로맷(The Diplomat)'도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과 구축함 등 신형 함정은 이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전파를 교란할 수 있지만 다른 포항급 구축함과 호위함은 이런 장치가 없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이런 구형 구축함들이 북방한계선(NLL)의 주력 경계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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