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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20세 넘으면 출전 불가' 규칙 깨지기 기다렸다…20년 버텨 우승한 39세 기수 [일본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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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경마 축제 '소마 노아오이' 참가한 호소카와 미와씨
어릴 때부터 줄곧 출전했지만 '20세 출전 불가'에 포기

이번 주 일본 언론에서 화제가 된 것은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서 열리는 전통 경마 축제 '소마 노마오이'였습니다. 역사 깊은 축제인데, 처음으로 여성 출전 제한이 깨졌기 때문이죠. 출전 제한을 풀자마자 여성 선수가 맹활약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오늘은 출전 제한이 풀리기까지 20년을 기다려 승기를 거머쥔 39세 여성 기수 호소카와 미와씨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먼저 소마 노마오이라는 축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명마 생산지였다고 해요. 그래서 이 지역의 유서 깊은 가문 '소마 가문'의 창시자가 이곳에서 자라는 야생마들로 여러 가지 군사훈련을 했고, 이것이 지역 축제로 굳어진 것인데요. 지금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있습니다. 경기는 참가자들이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1000m를 달리는 갑주 경마, 그리고 말을 탄 상태로 폭죽에 넣어 하늘로 쏘아 올린 깃발 '신기(神旗)'를 주워 빠르게 언덕까지 달려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신기 쟁탈전이 열립니다.


'여성은 20세 넘으면 출전 불가' 규칙 깨지기 기다렸다…20년 버텨 우승한 39세 기수 [일본人사이드] 경기에 출전한 호소카와 미와씨.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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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역사를 가진 행사라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오래된 규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성은 '미혼의 20세 미만'만 출전 가능하다는 것이었죠. 원래 이 행사가 무사들의 행사였기 때문에 여성 출전 자체가 금지됐었다가,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부터는 성평등의 관점에서 다시 여성 참가를 허용했었습니다. 그러다가 1984년 '무사다움을 해친다'라는 이유로 20세 미만 미혼자만 출전할 수 있다는 조건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데요.


그러나 이 미나미소마시가 속한 후쿠시마가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 폭발로 이미 사람들이 많이 이주한데다,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시대착오적인 룰에 참가자 감소까지 고려해 집행위원회에서는 올해부터 이 제한을 폐지했는데요. 이번 언론의 주목을 받은 호소카와씨도 제한이 풀리게 되면서 출전하게 됩니다.


원래 호소카와씨의 집은 예전부터 말 목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말과 함께 자랐다고 해요. 심지어 매년 소마 노마오이 행사에 동원되는 말들을 이 목장에서 키운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 대회에 나갔었는데, 20세 미만 미혼 여성만 출전해야 한다는 룰 때문에 19세를 마지막으로 참가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보면 여전히 경기를 알리는 나팔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뛰고 말이 타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출전을 하지 못해 분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본인은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서포터로 활동하면서 계속 꿈을 이어왔다고 해요.


'여성은 20세 넘으면 출전 불가' 규칙 깨지기 기다렸다…20년 버텨 우승한 39세 기수 [일본人사이드] 신기쟁탈전 경기 모습. 소마노마오이 공식 홈페이지.

집행위원회에서는 원래 여성 출전 규칙을 몇 차례 검토해왔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나도 언젠가 다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출전하는 날만을 기다렸다고 해요. 그렇게 올해 두 사람이 다 함께 나가게 됐다는데요. 무려 다시 경기에 참여하기까지 걸린 세월이 20년이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며 위풍당당하게 경기장에 나섰는데요. 특히 어머니가 예전에 만들어주셨던 전용 의상을 입고 출정했죠. 어머니는 2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 애틋한 사연으로 나오게 됐다고 합니다.


경기는 기수들이 깃발을 빼앗아 정해진 언덕까지 달려 올라가면 되는 간단한 규칙으로 진행되는데요. 나팔 소리가 들리면 폭죽이 쏘아 올려지는데, 이 폭죽이 터지면 깃발이 나오게 됩니다. 깃발은 사실 적의 목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죠. 깃발이 땅이 떨어지거나 하기 때문에 기수들은 한 손은 말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위태롭게 깃발을 줍기도 하고, 몸싸움도 벌어지죠.


그런 거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호소카와씨가 보란 듯이 입에 노란 깃발을 물고 언덕을 단숨에 달려 올랐습니다. 경기장에서도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졌죠. 관람객들도 "여성이 신기 쟁탈전에서 깃발을 따내다니 깜짝 놀랐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를 NHK에 전했는데요.


그는 "나이를 불문하고 여러 여성이 나와서 이 경기를 북돋아 줬으면 한다"며 "할머니가 될 때까지 출전하고 싶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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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전 제한 폐지로 경기에 참여하는 여성 선수들은 지난해보다 9명 많은 40명으로, 그중 8명이 20세 이상이었다고 해요. 호소카와씨의 열정이 보다 많은 참여를 끌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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