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최 원장은 17일 인천에서 열린 수출 중소기업과의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LTV·DTI 규제와 관련 "앞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그동안 LTV, DTI 규제는 가계부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도 "세부적용 내용이 지역별, 권역별로 복잡하고 부동산 침체시에도 경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충분히 고려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KB금융 임원들에 대한 제재 방침과 관련해서는 "위법·부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말했고,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상 승인요건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중징계를 받고도 행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행장이 행장직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금융당국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보험사들의 사망보험금 미지급건과 관련해서는 "관련 보험사에 대한 제재조치안이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처리된다"며 "심의위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원장은 수출 중소기업과 가진 이날 간담회에서 "원화강세에 따라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무역금융 등 은행의 금융지원이 확대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위험에 노출된 중소기업의 경우 환헷지 등 환위험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환위험관리를 위해 노력해달라"며 "수출 중소기업의 금융애로를 적극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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