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남은 사람 억지로 안 내보낸다"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소득불평등 해소는 유효 수요를 높인다"면서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해 내수 기반을 확충하려면 불평등의 정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만찬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이 총재는 특히 "소득불평등 정도가 심하면 저소득층의 학습 기회가 사라져 인적자원 양성에도 상당히 문제가 생긴다"면서 "취임 직후 관련 부서에 연구를 당부했다"고 말했다.(5월 29일자 보도 참조. '한은, 소득 불평등 보여주는 GDP 공개한다') 간담회 당일 내정된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와의 인연을 묻자 그는 "대학(연세대) 동문이며 선후배 사이지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한은 집행간부로 대면한 일 외에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 후보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에는 "한은과 정부는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리정책은 한은 몫임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 총재는 소통의 어려움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달 '금리는 인상 쪽이 타당할 것'이라던 자신의 발언이 가까운 미래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석됐다면서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전제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지, 인상 깜박이를 켠 것은 아니었다"며 "이달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오는 18일 국ㆍ실장급 인사는 능력과 평판에 따라 결정하겠다"면서 "같은 자리에 2~3년 있었던 사람들은 순환보직 원칙에 따라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기가 남은 부총재보들을 억지로 나가라고 할 생각은 없다"면서 "본인들의 거취는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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