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낮은 금리 때문에 외환보유액 운용이 타격을 입자 최근 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은행 연구·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공식금융통화기구포럼(OMFIF)은 오는 17일 세계 162개국 400곳의 공공기관들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세계 공공 투자자(Global Public Investor·GPI) 2014'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FT가 미리 입수한 OMFIF 보고서에 따르면 157개 중앙은행, 156개 연금펀드, 87개 국부펀드 등 총 400곳의 '공공 투자자'들이 현재 29조1000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금을 비롯한 자본시장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OMFIF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세계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은 낮은 금리 때문에 (선진국 채권에 주로 투자해왔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이 저조하자 최근 수익률이 좋은 주식으로 투자 방향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OMFIF는 "세계 공공 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간 주식 자산 보유액을 최소 1조달러 이상 늘렸다"면서 "중앙은행들의 주식 투자 트렌드는 자칫하다간 자산 가격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OMFIF는 최근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주식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OMFIF는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관리국(SAFE)이 세계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공공 투자자"라면서 "3조9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운용하고 있는 SAFE는 굵직한 유럽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와 덴마크 중앙은행의 주식 투자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OMFIF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경우 전체 운용자산의 15%를 주식 투자에 할애하고 있다"면서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과거 '우리는 현재 선진국의 대형,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덴마크 중앙은행의 경우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가 지난해 말 기준 5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