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재정부가 이례적으로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왕바오안(王保安) 재정 부부장(차관)은 이날 재정부 연설에서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과잉설비와 지방정부 채무의 급격한 증가"라면서 "이 두 가지 문제로 인해 중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왕 부부장의 이러한 경고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해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미니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국무원은 전날에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탱하기 위해 고속도로·철도·에너지 수송 및 저장 설비 확충 프로젝트를 추가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률 띄우기가 본격화하면서 재정부가 발표한 지난 5월 중앙·지방정부 지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5%나 증가해 지난 1~4월 누적 증가율 9.6%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수입은 7.2% 늘어나는데 그쳐 4월 수입 증가율 9.2%에 못 미쳤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도 금융 시스템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지방정부의 취약한 재정 상황과 '그림자 금융' 확대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중국의 금융위기 리스크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경제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캐나다 또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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