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건 4월과 5월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달 나올 수정 경제 전망에 세월호 충격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화 강세로 당분간 금리 인상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환율이 금리에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닌데다 금리로 환율을 조정하는 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금리 인상의 조건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라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다만 "요사이 환율에는 부분적 쏠림 현상이 있고, 급격한 변동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급격한 환율 하락을 경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의 방향성을 묻자 "세월호 충격이 얼마나 갈지 여부가 통화 정책의 관건"이라면서 "내수 부진의 정도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준율 조정이나 공개시장조작을 고려할 만한 경기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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