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6거래일만에 다시 2010선으로 올라섰다. 2000선 안착과 상승세의 지속 여부가 관심이다.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정책 훈풍이 불고 있어 대외여건은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현지시간 5일)에 이어 한국 금융통화위원회(12일), 일본 금융통화정책회의(금정위, 12~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 등 다음 주까지 주요국 통화정책이 대부분 드러날 수 있는 시점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ECB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이어 지난 9일 중국이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경기부양책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4월(철도건설 가속화, 중소기업 세제혜택 등)에 이은 미니부양책 발표는 중국 경제의 안정 성장은 물론 ECB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고 중국 경기와 관련된 종목군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 측면에서 보면 과거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코스피가 평균 10%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투자주체별로 국내 기관보다는 외국인 매수에 의존한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경우에도 ECB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신흥국 증시로의 해외 투자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유지 또는 강화되고 있는 여건이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5월 중반 이후 환매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외국인 매수에 의존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수급여건인 것이다.
줄을 잇는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계기로 경기민감주(낙폭과다주)로 매기가 확산되며 주가 차별화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음을 감안한 매매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5월에 이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업종(전기전자, 금융, 철강금속, 유통, 음식료 등) 내 주요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매매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기대를 모았던 ECB의 통화완화정책 효과를 선뜻 반영하지 못했던 국내 증시가 전일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2010선을 회복했다. 수급적으로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2000억 이상 유입되며 강화될 조짐을 보였고 무엇보다 투신의 매수세가 유입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추이를 보더라도 유출 규모는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만한 변수가 부재한 반면, ECB통화정책 이벤트를 거치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및 유동성 측면을 고려한 중장기적 시각이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일 시장에 있어 ECB의 정책 모멘텀이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ECB 통화 완화정책은 시장 노출도가 컸다는 점에서 단기에 지수를 끌어 올릴 재료이기 보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센티먼트 및 유동성 측면에서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한 측면이 크다. 당장은 지수 하방 경직성 및 센티먼트 강화 역할로 만족하고 유럽계 자금 유입을 예상해 긍정적 수급 여건을 고려한 중장기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 전일을 기점으로 해 코스피는 더욱 견고해진 하방 경직성을 토대로 본격적인 2000선 안착 시도에 나설 전망이며 다시금 중국의 경기에 집중할 시기로 판단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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