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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스타들 "브라질, 우승 후보"…펠레만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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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축구황제’ 펠레(74·브라질)의 월드컵 예상은 늘 거꾸로 실현됐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그가 우승을 장담했던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74년 서독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등이 수모를 당했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우승후보로 꼽은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떨어졌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예상한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비기는 등 1무2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래서 그의 전망에는 ‘펠레의 저주’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 후보로 펠레는 독일과 스페인을 꼽았다. 그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도 만만치 않지만 최근 관전한 경기를 토대로 판단하면 두 나라가 가장 강하다”고 했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우승 후보로 고려했지만 유럽의 강호들에 비해서는 약세”라고 평가했다.

다른 스타들의 생각은 다르다. 1970~1980년대 현란한 드리블로 ‘하얀 펠레’라고 불린 코임브라 지코(61·브라질)는 브라질의 여섯 번째 우승을 예상했다. 그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66·브라질)의 지휘 아래 조직력이 날로 탄탄해지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와 결승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수비수 카푸(44)도 브라질이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로는 독일을 꼽았다. 그는 “요아힘 뢰브(54·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독일은 그동안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왔다. 마지막 무대를 밟을 자질을 갖췄다”고 했다.

현역 시절 ‘금발의 폭격기’로 불린 위르겐 클린스만(50·독일)은 브라질과 디펜딩챔피언 스페인, 독일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자신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톱 10에 드는 것이 목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르투갈의 레전드 루이스 피구(42)는 브라질의 결승 진출을 확신했다. 그는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다. 더구나 스콜라리 감독은 큰 대회에서 환상적인 능력을 선보인다”며 “조별리그부터 선전한다면 맞붙는 상대들이 무척 힘들어할 것”이라고 했다. 포르투갈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피구는 “어려운 일이다. 결승에 오르려면 긴 여정을 겪어야 하는데 우리 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에게 너무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호날두 역시 골든볼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역 스타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골잡이 리오넬 메시(27)는 우승 후보로 브라질, 독일, 스페인을 꼽았다. 그는 “브라질은 홈 이점까지 갖고 있다. 가장 우승에 근접해 있다”고 했다. 독일에 대해서는 “메주트 외칠(26)의 경기를 볼 때마다 항상 감탄했다. 그처럼 젊고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선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스페인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30)는 스페인과 브라질이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 팀은 여전히 강하다.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홈에서 경기를 하는 브라질이 있어 2연속 우승이 쉽지 않겠지만 동료들과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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