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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스페인-미국 국채 금리 4년만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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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4년여 만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낮아졌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이에 유로존 국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65%포인트 하락한 2.575%를 기록했다. 반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0.016%포인트 오른 2.601%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201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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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 이는 스페인 국채의 부도 위험이 미 국채보다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럽에 마땅한 투자자산이 없어 안전 자산인 국채에만 투자금이 몰린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 유로존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자산 보유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안전하고 고정 금리가 보장되는 국채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디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지난주 ECB의 부양조치는 유로존 국채 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태로 최근 연일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각각 1.379%, 1.70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구제금융을 졸업한 아일랜드 국채 금리도 미국보다 낮은 2.419%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2.704%로 미국 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5.721%, 3.368%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이 역시 부채위기 당시에 비하면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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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와 달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회복에 확신을 갖고 채권 매입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엇갈린 경기와 이를 반영한 중앙은행의 상반된 통화 정책 때문에 미 국채와 유로존 국채의 희비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불거지면서 2012년 7월에 7%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 정도에 불과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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