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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연내 새 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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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부가 우리은행 보유 지분 56.97% 가운데 30%는 통째로 매각하고, 나머지 26.97%는 과점주주 3∼5곳에 10% 미만으로 나눠 매각하는 '투트랙' 방식을 확정했다. 우리은행 매각 방안이 결정됨에 따라 장장 14년을 끌었던 우리은행 매각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지 주목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매각 작업을 경영권에 관심 있는 그룹과 경영권에 관심없는 재무적 투자자 그룹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며 "30% 가량의 지분을 한 곳에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10% 미만으로 쪼개 매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지분 30%를 인수하는 곳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확실한 대주주를 찾아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10% 미만 지분을 인수하려는 재무적 투자자 그룹에는 정해진 가격에 지분을 추가로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제공해 투자 유인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제는 '지분 30%'를 인수할 곳이 있느냐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우리은행 지분 30%는 시가로 약 3조원에 해당하는데, 교보생명이 현 상황에서 끌어모을 수 있는 최대 자금은 1조3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지 않는 이상 역부족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인수 여력이 있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을 인수할 뚜렷한 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두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사되느냐도 걸림돌이다. 현행 법상 국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매각할 때는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은 "유찰이 되면 복수 입찰자가 나올 때까지 30% 부분만 다시 팔 계획"이라고 의지를 확고히 했다. 유찰이 거듭될 경우 매각 작업이 장기간 표류할 수도 있다.

정부는 오는 23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최종 확정ㆍ발표한다. 이후 국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연 뒤 매각공고(9월), 본입찰(10월) 등의 절차를 거쳐 올 연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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