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번째 미국 출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현지시장 점검 차 9일 출국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미국 방문으로 현지 판매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LF 쏘나타 생산라인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정 부회장은 나흘간의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이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건 앞서 지난 4월 뉴욕국제오토쇼 기간에 맞춰 현지 공장과 판매 법인을 들른 데 이은 두 번째로,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신차판매 시장에서 대응책을 살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승용차 시장은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현지 신차판매 규모는 160만대를 넘겨 월간 기준으로는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각각 7만대, 6만대 이상을 팔아 월 판매실적으로는 미국 진출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으나 현지 시장 성장세를 밑돌아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신형 쏘울 등을 앞세운 기아차는 15%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선방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전년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시장회복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신차판매 시장은 전년 대비 11.4%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현지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일본 닛산자동차와의 순위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닛산을 제치고 6위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7위로 밀린 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최근 신형 제네시스를 투입하고 신형 쏘나타도 현지 판매를 시작한 만큼 하반기 판매는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ㆍ일본차 업체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공세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부회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현지 동향을 챙기는 것 역시 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차 북미공장 모두 가동률 100%를 넘겨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사안도 직접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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