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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증권史 누벼온 그녀 '68세 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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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순 골든브릿지증권 상무

업계 첫 女대리·과장·차장, 최고령 여성
대유증권 이직 후 45년간 한 직장 근무
"파업때 위기…고객생각에 못그만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직원들의 불안감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구조조정 소식도 들려온다. 원래 이동이 잦은 업계이긴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새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고희(70세)를 앞둔 나이에도 젊은 직원들 못지않게 당당히 일을 하고 있는 증권우먼이 있어 화제다. 홍옥순 골든브릿지증권 상무(68)가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증권史 누벼온 그녀 '68세 현역' 홍옥순 골든브릿지증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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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생인 홍 상무는 증권업계 현직 최고령 여성이다. 업계 최초 여성 대리·과장·차장의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여상을 졸업하고 1967년 건설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단연 은행이 최고 직장이었고 증권사는 아직 생소했다. 홍 상무는 상대를 나온 큰오빠가 장차 증권업계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조언해줘 증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건설증권의 당시 업계 순위는 4~5위였다. 1970년 골든브릿지증권의 전신인 대유증권에 스카우트되면서 골든브릿지증권과 인연이 시작됐다. 한 직장에서만 45년째 일하고 있는 셈이다. 당시 경리회계 등을 담당했지만 자연스레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내 파트가 아니었지만 주식투자가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손실을 많이 보기도 했다. 돈을 잃으면서 나름 쓰라린 체험을 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비로소 주식투자에 눈을 뜨게 됐다.”


혼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서점에 가도 주식투자 관련 서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일본 번역책들을 구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돈을 잃은 적도 했지만 주식투자는 그녀의 적성에 딱 맞았다. “원래 흐리멍텅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는 사고팔고 두 가지로 딱 정해져 있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확실해 좋았다.”

홍 상무는 그렇게 자신의 일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 주식투자에 대한 열정으로 홍 상무는 영업 파트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홍 상무는 “당시에는 일에 미쳤었다”면서 “일에 몰입을 하니 성과도 좋았다. 보너스를 1200%까지 받아봤고 월급도 랭킹 1위였다”고 회상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투자상담사로 전환해 월 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과 사랑에 빠져 결혼도 하지 않은 홍 상무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골든브릿지증권이 금융업계 최장인 589일의 파업을 하면서 고객들이 떠났고, 그녀가 사랑했던 직장의 평판은 흔들렸다. 지난해 명동 본점을 폐쇄하고 여의도 지점과 합치게 되면서 그녀는 40여년간 정들었던 명동을 떠나게 됐다. “명동을 떠날 때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이렇게 접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그랬던 홍 상무를 잡은 것은 바로 그녀를 믿어준 고객들이었다. 홍 상무는 “떠나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고객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면서 “주가가 떨어져도 항의전화 한 통화 없이 나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열심히 일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그때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좌우명이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자'인 홍 상무는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해 경제뉴스들을 꼼꼼히 챙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근한다. 홍 상무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날마다 행복하고 날마다 감사하다”면서 “여태껏 그랬듯 고객들과 희노애락을 같이하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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